교환학생으로 와서는 절대 입에도 대지 않았던 헤링(청어). 그러나 고프면 뭔들 못할까. 점점 생선이 너무 그리워서 결국 어느 날 비스마르크헤링(청어절임의 일종으로 비스마르크 방식이라고 하는데 크게 다른 건 모르겠다, 어쨌든 초와 소금으로 절인다) 반쪽이 통째로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독일 사람들이 너도 나도 다 그거만 사가길래 나도 한번 사먹어 봤다.
맛은...오... 숙성회의 졸깃함에 비린 맛을 잡아주는 상큼함과 적절한 짠맛까지 어우러져 정말 제대로 된 생선 절임을 먹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 몰라본 게 미안할 정도로 상당한 맛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 그러나 제대로 된 집이 아닌 경우에는 비릴 수 있으니 조심합시다용. 그래서 그 후로도 가끔 회가 먹고 싶으면 뭐 근처 초밥집도 없겠다 간간히 헤링샌드위치를 찾기는 했는데, 헤링샌드위치도 아무데서나 막 흔하게 널린 음식은 아니다 보니 결국 마트에서 헤링을 뒤적 뒤적이게 되었다.
그러나 마트에 있는 헤링은 솔직히 생김새 자체가 좀... 그러하다. 그래도 샌드위치는 빵에라도 가려있지, 이건 뭐 생선 하나가 말려있는데 선뜻 집어지지가 않는다. 엔쵸비(정어리 절임)와는 조금 다르게 비늘도 다 살아 있는 느낌이고 뭔가 더 크기도 커서 그런가 선뜻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헤링잘라트는 분명 시큼할 것이고... 그런데 분홍색이다?!
청어 샐러드 도전기, 시작합니다!
일단 가장 소량인 것으로 집어왔다.
혹시라도 다 못 먹고 버릴 수도 있으니까 일단 맛만 보는 걸로.....
포장도 참 잘 되어 있다.
일단 포장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것만 드시는 것은 빵을 발라먹을 거 없이 그냥 먹는 것 처럼 심심할 수 있지요"
저녁빵과 함께 드세요~
Abendbrot은 직역하면 저녁빵이기는 하지만 주로 저녁식사에 먹는 빵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다.
아침식사로 헤링샐러드... 는 조금 많이 시큼할 수 있으니 그에 대한 배려인가 싶다.
그러나 솔직히 감자 샐러드를 사도 시큼하긴 마찬가지다.
독일식 감자 샐러드는 기본적으로 마요네즈와 식초가 들어간다.
물론 맛은 있다. - 개인적으로 저는 신맛성애자....
포장을 벗겨보면....
이렇게 분홍색 빛의 샐러드가 나온다.
보면 왼쪽 상단의 큼직한 네모조각 또는 중심에서 조금 위에 있는 큼직한 조각이 헤링조각,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분홍색 작은 조각들은 빨간 비트이다.
비트의 색 때문에 분홍빛의 샐러드가 완성된 것이다.
빵에 발라먹으면 더 맛있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감자 삶아서 같이 곁들여 먹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다!!!!!!
신 맛이 많이 나고 헤링의 식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끔 졸깃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팩에 그리 많은 헤링 조각이 들어있지는 않다.
신맛을 좋아하는 나는 그 자리에서 한 통을 다 비우긴 했는데,
신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꼭 빵에 살짝 발라 드시면 좋을 것 같다.
비쥬얼은 영 그렇지만, 독일에 오신다면 한번 즈음은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종종 사먹을 계획으로....
그럼 다음에는 돌돌 말린 헤링에 도전해 봅니다.
by 까만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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