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웃님께서 독일에서 맛있게 드셨다는 한 과일 종류를 물어오셨는데 무언가 한참 고민을 해도 뭔가 정확히 떠오르는 그림이 없었더랬다. 그래도 이웃님의 묘사가 엄청나게 정확했던 탓에 우연히 마트에서 마주하고는 바로 이 것이라고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거봉같이 생겼고 속에 복숭아 씨앗같은게 들었어요. 보라색이고요."
대략 이것이 무엇일까 한참 고민을 했는데, 정말 마트에 갔다가 이웃님께서 묘사하신 이 것을 마주하고는 거봉이 똭 떠올랐다! 이웃님께서 궁금해하셨던 이것은 바로 츠베치게 (Zwetschge) 라고 불리는 중부유럽이 원산지라는 자두의 한 종류이다.
어릴 때는 외가댁에 살구와 앵두 나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주 따 먹었는데 그 나무를 베어낸 후로는 이런 과일은 마트에서 보기 힘들었다. 자두들도 그랬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자두라는 과일을 마트에서 흔히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꼭 철이 되어서야 과일가게를 가야 보았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런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잘 익은 자두 아니면 신 맛을 좋아함에도 너무 시큼하다 생각되어 별로 즐기지는 않는다. 피자두를 좋아하는 편이고 자두보다는 살구를 더 좋아한다.
독일에 오니 여름만 되면 이렇게 자두들이 지천이다. 굳이 자두들이라고 한 이유는 독일 마트에서 만나게 되는 자두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복숭아만해도 일반 털복숭아, 천도복숭아, 납작털복숭아, 납작천도복숭아 등등이 있고, 살구도 종종 보이고 거기에 베리 종류도 다양하다. 사과도 종류별로 팔기 때문에 사과 종류도 한번 따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독일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자두 종류를 포스팅하고자 한다! 사실 우연히도 지역신문을 보다가 독일 자두들에 대한 기사가 있길래 오려놨다가 포스팅 내용에 써먹는다!!!
Zwetschge 츠베치게(-en 겐 복수형)
츠베치게에는 비타민B, 프로비타민 A, 비타민E 그리고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100그램당 58칼로리로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다. 일반적 독일 사람들은 이 츠베치게를 Kuchen 쿠헨(케익인데 약간 타르트나 파이 같은? 스펀지 케익 말고...)에 올려 같이 굽기도 하고 고기와 함께 먹기도 하거나 아님 셀러드에 응용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보편적인 것은 역시 베이킹할 때 사용하는 것!
츠베치게는 다른 자두 종류들에 비해 약간 긴 타원형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간 보라색인데 약간 파란 빛이 많이 도는 보라색에 가깝다. Pflaumen 이라 불리는 우리가 흔히 자두라 부르는 것에 비해서는 과즙이 덜하지만 씨와 과육을 분리하기가 쉬워서 병조림이나 잼 같이 컨피츄어를 만들거나 베이킹에 응용하기가 좋다.
Mirabelle 미라벨레(-n 렌, 복수)
들을 때 마다 잘츠부르크의 미라벨정원이 계속 떠오른다. 미라벨 역시 자두의 한 종류로 노란 츠베치케(Gelbe Zwetschge)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미라벨은 자두 종류중에 가장 작은 종 중 하나로 설명에는 체리 크기라고 되어 있는데 솔직히 체리보다는 크다. 노란색부터 강렬한 주황색을 띄기도 한다고 설명 되어 있다. 맛은 향이 달달한 향에 달콤하면서 약간 새콤한 맛까지로 츠베치게 보다는 당도가 더 있는 듯 하다. 그냥 먹기가 그렇다면 술을 담가 먹거나 아니면 리큐어(센 술로 과일등으로 만든 술)를 만들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물론 자주가는 chefkoch에서 레시피를 검색하면 170여개 정도의 레시피가 나오는데 대부분 컨피츄어나 베이킹으로 활용한다.
출처: 위키백과 사진
출처:http://www.ogm-oberkirch.de/index.php?rub_id=27
Reneklode 레네클로데(-n 덴, 복수형)
영어로는 그린게이지(greengage) 또는 프랑스어로는 렌클로드라고 불린다는 이 자두는 동그랗고 크기는 우리가 아는 자두에 비해서는 작지만 미라벨레보다는 조금 더 큰 사이즈인듯 하다. 노란색부터 녹색까지의 색을 가지고 잇고 간혹 붉은 빛을 가지기도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한번도 독일의 마트에서 본 적은 없다. 중남부 유럽 그리고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며 최대 산지는 프랑스라고 되어 있다. 과육은 약간은 단단한 편이고 꽤나 농축된 아로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뭉근하게 끓이거나 조리는 조리법이 적합하고 고급요리 등에 과일풍미를 살려준다고 한다는데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표현하기가 어렵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중에 포함되어 있다.
독일어로 Reneklode를 검색하면 edel Pflaume 라고 나오는데 직역하면 고급 자두? 정도가 되므로 자두 중에 귀족으로 통하는 것 같다.
출처: 독일 위키 백과
출처: 영문 위키 백과
Pflaume 플라우메(-n 멘, 복수형)
우리가 흔히 자두나 플럼이라고 부르는 그 것이다. 둥그런 모양부터 타원형 모양까지 모양은 다양하고 대체로 적보라빛을 띄고 있는데 적포도주 색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자두는 대체로 달달하고 과즙이 풍부하다. 다른 종류의 자두들에 비해서 씨앗과 과육을 분리하기가 조금은 어렵고 때문에 베이킹이나 병조림 등 보다는 그냥 생과로 먹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은 되어 있는데... 자두잼 많이 본거 같은데....
이래나 저래나 위의 모든 과실들이 다들 형제 자매 내지는 친척 뻘 정도 되는 것들이니 생김새도 맛도 단맛과 신맛의 정도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대체로 그 쓰임이나 맛과 형태 등은 비슷한 것 같다.
그럼 모두들 맛있는 자두종류들 맛보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by 까만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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