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 [문화일보] “코인 많이 사놨다는 건 오해… 저, 원래 주식투자도 안해요”
최근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미디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한국블록체인협회 김진화 이사의 인터뷰를 볼 때마다 그의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지난 2월 14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도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처럼 빈약한 논리를 반복했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게요. 사실 인증문제가 가장 큽니다. 테러범이 (중앙 서버를 해킹해서) 자율주행차 10대만 탈취해도 아수라장이 될 겁니다. 여기서 블록체인이 IoT의 운영적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되면 분산된 장부들이 신호를 인증하게 됩니다. 51% 이상 장부를 바꾸지 못하면 테러범이 보낸 신호가 받아들여지지 않지요.”
블록체인 기술이 해킹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킹으로부터의 무결성을 누구도 담보할 수는 없다. 보안기술이 발전하는만큼 해킹기술도 나날이 진보하기 때문이다. 마치 블록체인이 완전무결한 기술이라고 가정하고 장점만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암호화폐가 나쁜 거니까 프라이빗만 하면 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이건 인터넷 시대에 비유하면 구글이나 네이버는 만들지 말고 인트라넷 같은 회사 내부 시스템만 만들자는 얘기랑 다를 바가 없어요. 퍼블릭이 절반이라고만 해도 반을 포기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100%를 다 준비해도 (블록체인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거고요.”
암호화폐가 나쁜 것이 아니라, 거래과정에서 투기현상을 유발하는 현재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 어느 정부도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 기술자체로서의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암호화폐 거래과정의 불투명성과 투기현상을 규제하기 위해 제도를 마련할 뿐이다. 또 구글이나 네이버가 우리 사회에서 투기현상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비교대상 자체가 틀렸을 뿐만 아니라 검색엔진 역시 유해성 정보, 저작권위반 정보 게재를 금지하는 등 분명한 규제가 있다.
“가장 쉬운 게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에 대한 편견이 많은 거 같다. 아무래도 ‘업자’가 얘기를 하니 곱게 보이지 않는 거 같다”고 씁쓸히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어이가 없었던 부분이다. 우선 그 스스로 암호화폐 전도사로 인정한만큼 인신공격성 비난이 아닌 암호화폐 관련된 비판을 받아들여야한다. 지난 JTBC 토론에서도 보여준것 처럼 그는 논쟁의 초점을 자주 흐린다. 만약 그가 암호화폐의 진정한 전도사라고 생각한다면, 기존의 경제학자, 금융전문가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근거와 주장을 펼치는 게 바람직하다. 그가 '업자'라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도권과 맞설 논리가 빈약하기에 비판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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