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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봄을 알리는 첫번째 명절 - 부활절 다가오는 소리 :)

 

부활절이 다가온다. 독일 및 유럽지역은 4월 초가 되면 부활절연휴에 들어간다. 나라별루 지역별로 그 휴가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독일의 경우는 4월 첫째주 일요일인 부활절(Ostern)과 그 이틀전날인 금요일(Karfreitag) 그리고 그 다음 월요일인(Osternmontag)까지 총 나흘의 연휴를 갖는다. 이 기간동안은 물론 마트는 열지 않고 대부분의 상점도 문을 열지 않으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미리 미리 장을 봐두거나 사 놓아야 한다. 특히 상비약을 챙겨놓아서 혹시라도 아픈데 약도 못구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

 

물론 관광지의 경우는 식당이나 일부 상점이 영업을 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닫고 몇몇만 드문 드문 문을 열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유럽 전체가 마치 크리스마스 기간처럼 연휴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독일만의 문화가 아니므로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당일과는 조금 다르게 부활절 연휴 기간에는 다들 여행을 떠난다. 물론 가족 단위 여행이 많다. 때문에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극성수기에 방이나 교통편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4월 첫째주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왠만하면 미리 미리 서둘러 예약을 하면 좋겠다.

 

부활절을 상징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토끼와 알이다!!! 아무래도 '새로 시작하는' 이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알과 다산의 상징인 토끼가 그 상징이 되었다는 카더라 통신이다. 현재는 기독교적인 의미와 더불어 봄이 오는 마치 우리네로 따지면 경칩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현대의 부활절은 봄이 오는 신호이기도 하다.

 

부활절때도 가족들 간에 선물을 주고 받느냐 물었더니, 딱히 그러한 것은 없다고 한다. 다만 부활절 때 어린이들이 놀이공원이나, 공원, 동물원 등에 가서 숨겨진 부활절 초콜렛을 찾는 놀이를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부활절 초콜렛을 선물하기도 하고, 삶은 달걀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고 한다.

 

마트는 벌써 지난 달 부터 부활절이 오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다.

 

 

킨더초콜렛에서도 다양한 부활절 초콜렛 제품을 선보인다. 아무래도 포장에서 부터 우리는 아이 고객님들을 상대합니다 라는 느낌이 폴폴 풍겨 나온다. 실제로 알모양 초콜렛의 대명사인 Kinder Ueberraschung(킨더 위버라슝) 직역하면 '어린이 깜짝놀람' 아... 차라리 영어로 하자면 Kinder Suprise 정도가 되겠다. 알 모양의 초콜렛 쉘 안에 장난감이 들어있다.

 

얼마전 박사님이 동료 쌤 집에서 외박을 한 적이 있는데, 다음날 아침 동료 쌤의 어머니께서 아침에 삶은 계란 받침에 킨더 위버라슝을 올려서 주셨다는 귀요미한 일화가 있었다. 이 둘은 40대 아들내미들이다

 

의외로 사납게 생긴 부활절 토끼... Lindt 초콜렛 회사의 부활절 토끼는 사나운 모습이다. 그러나 왠지 시크해 보이는 것이, 제대로 다크 다크한 풍미를 내뿜을 것 같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에 비해 merci 초콜렛 브랜드의 오스턴 토끼는 하얀색이어 그런가 왠지 모르게 그 눈이 더 순하게 생겼다. 왠지 이 초콜렛은 순수한 우유와 함께 순수 순수한 풍미를 풍기는 밀크 초콜렛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밀카도 빠지지 않고 크게 진열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밀카의 Loeffel Ei는 부활절 특화 상품은 아니다. 평소에도 마트에서는 이 제품을 찾을 수 있는데 초콜렛으로 만들어진 알 안에 떠먹을 수 있는 초코크림, 헤이즐넛 초코크림 등이 들어 있다.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 물론 어른들에게도 심심찮은 재미가 될 것 같다. 

 

집안 풍경도 부활절 옷을 입었다. 독일 지인의 집에 갔더니 이번에도 마님께서 집 전체를 부활절 계란과 토끼들로 꾸며 놓으셨다 

 

식탁 위에도 어김없이 토끼들이 앉아 있다.

 

작은 그릇을 촛대로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게 마님을 통해 배웠다. 그릇에 구슬과 돌 들을 깔고 초 세개를 올린다. 초는 달걀모양을 하고 있다. 이 역시 부활절 기념 달걀 모양 초다.

 

화분에도 엄청나게 커다란 알이 박혀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뭔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 보았는데. 알이었다.

부활절 알 :)

 

어린시절 성당이나 친구따라 교회를 가면 부활절 달걀에 그림그리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독일 사람들도 계란에 색칠놀이를 한다.

또는 아예 색칠된 완성품 계란을 판매하기도 한다.

 

6개의 형형색색 달걀들 이라는 상품명을 달고 있는 이 계란은 삶은 계란이다. 바로 먹으면 된다.

맛은 뭐 딱히 다를 게 없다. 그냥 색만... 

 

신기하게도 마트에 갔더니 달걀에 색칠하는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맨 오른쪽의 빨간 제품은 손에 쥐고 문질러 색을 칠하고 그 다음에 광내는 종이로 슥슥 닦아서 반짝 반짝 하게 만드는 효과까지 낸다고 한다. 다른 제품들이 단순하게 색만 입히는 것이었는데 반해 약간 특화된 느낌이라까.

 

이렇게 독일 사람들은 부활절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에서 맞이하는 부활절. 올해는 무슨 재미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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