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오래 전 부터 준비해 온 시리즈의 첫번째를 시작한다. 이후 두세편이 이어질 예정인데 흥미있는 내용들로 잘 구성되기를 바라면서 힘차게 시작 시작 :)
이번 시리즈는 독일에 오래 계실 분들 보다는 단기간으로 출장, 여행오신 분들 사실 그보다는 교환학생으로 오신 분들께 특히나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 계실 분들이야 시간이 지날 수록 독일 지인분들도 생기고,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면으로 많은 정보들을 얻게 되시는 부분들이 있다보니 사실 굳이 이런 포스팅을 보지 않으셔도 이미 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신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기간으로 독일에 머물게 되시는 분들께는 이런 정보들을 한꺼번에 빠른시간내에 전달될 일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짧은 기간 그 안에라도 더 많은 것들을 맛보시고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첫번째 편은 바로 유제품편!
독일 하면 생각나는 것은 사실 소세지가 아닐까 하여 육가공품을 먼저 다룰까 싶었지만, 독일에 와서 가장 당황하게 되는 코너가 또 이 유제품, 그 중에서도 수 많은 크림들과 생선코너 대신 있는 치즈코너... 이것이 아니었나 싶은 마음에 과감하게 1번타자를 맡겨본다.
* 독일 또는 기타 유럽 지역에서도 흔히 만나실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합니다. 때문에 꼭 독일이 아니더라도 맛보실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본 포스팅은 독일 아니면 이거 먹기 어려워요 라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어렵지만 독일에 오면 더 흔히 쉽게 맛보실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합니다.
[크박, Quark]
크박 (Quark) 이라고 불리는 이 크림은 특히 독일에서 많이 소비된다고 한다. 프레시 치즈의 한 종류로 Quark 이라는 이름은 독일어 이며 의미는 그대로 커드라는 의미라고 한다.
맛과 질감은 사워크림과 크림의 중간정도가 될까 싶다. 약간의 시큼한 맛이 나는데 보통은 설탕과 생크림과 혼합하여 디저트를 만들거나,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요리로는 일반적으로 드레싱으로 많이 사용되고, 감자 위에 올려 먹기도 한다. 지방함량은 일반적으로 10~20% 정도이다.
마트에 가면 이렇게 요리용으로 크박만 그대로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양념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코흐케제, Kochkäse]
코흐케제 (Kochkäse), 직역하면 익힌치즈...?!! 프랑스에서는 Cancoillotte 깡꾸와요트라고 부른다고한다. 코흐케제는 그 질감이 이미 유동성을 띄고 있다. 때문에 찍어먹거나 발라먹는 것이 적합할 것 처럼 보인다. 실제로 독일 사람들은 아침식사로 빵을 먹을때 이 코흐케제를 발라 먹기도 한다.
코흐케제는 위에서 설명한 크박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발효유(산유 Sauermilch)로 만든 치즈중 하나이다. 이 치즈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힘드니까 독일에서 한번 정도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큐민(Cumin, 독일어로는 Kümmel)이 들어가 있어 큐민 특유의 쌉쌀한 맛과 마치 금방 가열한 것 처럼 주욱 늘어나는 치즈의 조합이 놀랍다.
그러나 치즈의 풍미가 강한편인데다 큐민 특유의 맛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우선은 과감하게 도전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드셔보시기를 추천한다.
[하르처케제, Harzer Käse]
하르처 케제 (Harzer Käse), 직역하자면 하르츠 지방의 치즈라는 의미이다. 이 치즈 역시 위의 코흐케제와 마찬가지로 크박을 가지고 응고시켜 만들어낸 치즈로 질감이 아주 독특하다. 거의 대부분의 마트 치즈 코너에서 볼 수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동글 동글하게 생긴 치즈가 약 5개 정도 한 포장에 들어있는데, 보통은 저 한개를 가로나 세로로 잘라서 빵 위에 올려먹는다. 일반적으로 빵 위에 버터를 바르고 이 치즈를 올려 먹는데 잼과는 궁합이 좋지는 못하다. 잼과 치즈의 풍미가 서로 강해 따로 노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질감은 마치 약간 기름기 쏙 빼고 단백질만 응고시킨 덩어리를 씹는 것 같이 약간 졸깃한 느낌이 있는데 다른 치즈들에 비해 부드럽지는 않다. 그 특유의 풍미와 질감이 독특해서 꼭 한번은 도전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자 한다.
[부터밀히, Butter Milch]
직역하자면 버터 우유....?! 그냥 들으면 왠지 버터맛이 나는 우유라 고소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바로 이 부터밀히는 예부터 모르고 마신 유학생들을 눈물나게 했던 존재이기도 하다. 독일에 처음 와 낯선 땅에 적응도 잘 안되는데 우유 하나도 제대로 성한걸 못골라 오나 하며 눈물바람 한 오래 전 선생님들의 일화는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든 웃픈 이야기들이었다.
상한우유가 아니다. 신맛이 나는 우유다. 다만 그 신 맛이 독특하여 위의 사진 처럼 무언가 과일향이나 맛이 첨가되지 않은 그대로의 부터밀히를 먹는다면 아마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취향이라는 분들이 있기도 하다.
지방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몸 만드는 친구들이 쟁여두고 먹기도 하며, 여성들 중 그 기간에 통증이 심한 분들에게 좋다는 속설이 있어서 그 즈음이 되면 챙겨드시는 분들도 있다.
[기타 유제품!]
독일을 비롯 독일 주변국들이 주로 낙농국가인데다 이름만들어도 치즈나 유제품으로 유명한 지역들이다보니 독일 역시도 다양한 치즈를 비롯해 다양한 크림종류등 여러 유제품들이 다양하게 마트에 준비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 오는 그라노 파다노, 파르메산 치즈라던지, 프랑스에서 오는 까망베르, 브리 치즈,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오는 고다 등 정말 다양한 치즈들을 마트에서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아래는 그 중에서도 먹어볼 만한 것들?! 그리고 먹었을 때 그 풍미가 우리에게 지나침이 없어 첫맛에도 어색함이 없을만한 그런 종류들을 한번 골라보았다.
정말 오랫동안 장보기 포스팅을 하면서 자주 자주 추천했던 쾨르니거 프리쉬 케제, 이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코티지 치즈다. 빵 위에 올려멋어도 맛나고 콥셀러드처럼 야채를 깍뚝 썰기해서 함께 섞어 먹어도 맛나다.
위의 두 치즈는 크림치즈다. 물론 양념이 적당히 되어 있는 것들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브레소 제품을 강력하게 아주 아주 강력하게 추천한다. 정말 입맛 없을때 당근 잘라 찍어만 먹어도 맛있다.
미식에 나름 조예가 있는 친한 언니가 방문했을 때도 이건 정말 수입하고 싶다고 엄청나게 극찬했었다. 다른 크림치즈들에 비해 더 상큼하면서 느끼함이 덜하고 양념이 정말 잘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비싸지만 여기서는 500원정도 밖에 안한다!!!!
사실 그래서 추천할 뿐... :)
쌀때 많이 먹고 가는 걸로....
[치즈용 잼?!]
네덜란드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된 것인데 치즈 먹을 때 곁들이는 잼이 있다. 그리고 나서 독일 지인 집에 다녀갔을때 이게 특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접하고 또 한번 놀랐다. 일반적으로는 오래 묵혀 단단해진 치즈 말고 아직은 어린 치즈들 말랑말랑한 치즈들을 먹을때 곁들인다. 마치 빵에 잼을 바르듯이, 치즈 위에 발라 먹는데, 일반적으로는 무화과와 머스타드 등으로 만든다. 아주 단맛과 쌉쌀 매콤한 맛이 거의 기본 베이스다.
오늘도 행복한 식사시간 되세요~
by 까만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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