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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책을 가던 중 소방차가 출동하는 것을 보았다. 긴급하게 1차선 도로를 달리는 소방차보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3차선을 질주하는 차량들이었다.

 

소방차 출동으로 도로 위의 차들이 서행하면서 통행이 일시적으로 여유로워진 순간에 속도를 올려 달리는 차량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소방차가 빠르게 정체 구간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차선 있는 차들이 서행하거나 1,2차선 차들이 차선 변경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는 것이 상식 아닐까. 그래야 2차선에 있던 차들이 3차선으로 움직이고, 1차선 차량도 2차선으로 이동을 해 소방차가 좀 더 빠르게 도로를 지나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독일에서 지내면서 경험한 사이렌이 울릴 때의 도로 풍경은 우리나와 사뭇 다르다.

 

독일 운전자들은 고속도로든, 동네의 좁은 도로든, 응급차량이 나타나면 마치 단체 훈련을 받은 것처럼 도로 가장자리로 차량을 바짝 붙인다. 

 

심지어 대형 승합차가 응급차의 통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인도 위까지 차량을 반쯤 걸쳐 멈추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운전 문화도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응급상황에서 이기적인 운전행태를 보이는 운전자들이 자주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에도 마스크 외에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 국민들을 보며 한층 성숙해진 시민 의식을 느끼면서도 이런 장면에서는 다시 한번 저급한 시민 행동을 경험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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