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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으로 작성된 논문 혹은 기사와 같은 조금 난이도 있는 글을 읽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접속사, 관계대명사, 쉼표 등으로 구성된 긴 문장을 해석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영어 과정의 석사 공부를 시작하며 맞닥뜨린 영문 판결문은 마침표 없이 한 문단을 길게 쓰는 국내 판결문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국 법조인들 역시 각종 문장 연결사를 활용해 길게 문장을 쓰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문장이 길다는 것은 주어, 동사, 수식어의 연결 관계 파악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도 여전히 원활한 독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차에 우연히 서강대 유원호 교수님께서 저술한 'Writing 절대 매뉴얼'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영작문바이블로 여겨지는 William Strunk Jr 교수의 'The Elements of Style' (국내 출판명: 영어 글쓰기의 기초)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해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께 'Writing 절대 매뉴얼'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작문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원어민들이 글을 쓸 때 문장구성을 어떻게 하는지, 구두점을 언제 사용하는지, 접속사/관계대명사를 활용해 문장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등을 이해하고나면, 영어 원문을 읽을 때 훨씬 수월하게 복잡한 문장구조를 파악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서강대 유원호 교수님은 미국 MIT에서 원어민을 대상으로 영문법을 강의하신 분으로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영어를 배우고 또 영문법 강의를 하셨기 때문에 책에서도 영어 문법의 핵심적인 부분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법이라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글을 쓰는 규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규칙들은 구두점(콤마, 콜론, 세미콜론), 분사구문, 접속사 등 다양한 문장 구성 성분을 활용해 - 주어 혹은 동사를 생략하거나, 문장 순서를 바꿔도 글의 완결성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원어민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규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된 주어/동사에, 도치된 문장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된 문장 구조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영어 문법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규칙을 설명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3번 정도 이 책을 읽고 난 후 복잡한 영어 문장의 구조가 훨씬 눈에 잘 들어오고, 긴 문장의 경우에도 구두점 혹은 접속사 관계 등을 파악해 수월하게 문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여러 영어 관련 서적들이 있지만 저는 이 책만큼 독해 능력 향상을 실감한 책을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영문법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 때 언제든지 다시 읽을 가치가 있는 그런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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