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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식재료는 바로 이 Baerlauch(베어라우흐)라 불리는 풀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일의 초봄을 알리는 마늘향이 나는 Baerlauch를 소개하고자 한다.

[곰마늘 = 명이?!]

영어로는 바로 직역된 베어갈릭, 우리나라에서도 곰마늘 또는 산마늘로 불리고 최근에는 음식점에서 종종 선을 보인 명이장아찌의 재료인 바로 명이나물이 이것이라고 한다. 학명으로 따지면 정확히는 베어라우흐는 곰마늘이 맞고 명이는 산마늘이라고 하는데 엄격히 분류하자면 다른 것이지만, 먹는데 있어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명이는 울릉도에서 자연산으로 자란 명이를 최고로 치는 것 같다. 그것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보통은 고기와 함께 먹거나 쌈에 이용을 하는데 그 맛이 정말 무언가 독특했던 것 같다. 어느날엔가는 아버지께서 수육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던가? 그 주 메뉴보다는 아버지는 그 음식점에서만 나온다는 명이를 드셔보시고는 가족들에게 꼭 맛 보여주고 싶어서 데려가셨던 것이었다. 그렇게 몇년전에 나는 한국에서 처음 명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뒤로도 명이장아찌가 나오는 곳이면 그냥 좋았다.

명이는 마늘향이 난다. 이미 계통 자체가 마늘과 같은 계통이다. 그 잎은 약간 매끄럽고 뽀득해서 장아찌로 절여도 그 뽀득함은 살아있다. 때문에 그 식감 또한 독특하고 특색이 있다.


[곰마늘 따러 다니기]

독일에서는 4월 이맘때가 되면 독일 사람이나 독일에 사시는 한인들이나 할 것 없이 지천으로 피는 이 곰마늘을 따러 다닌다고 한다. 얼마전에도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친구네가 주말에 엄청 뜯어왔다고 하던데, 이상하게 시골사는 나는 아직 숲에서 곰마늘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곰마늘이 있지 싶어 장에 다녀왔는데, 지난주에 드디어 장에서 곰마늘을 만났다. 아저씨가 마늘향이 나는 풀이라며 소개해주고 한 이파리 도전해 보라며 루꼴라 사는데 얹어주셨는데 그게 곰마늘인지 뒤늦게 알고 다시 가서 한웅큼 사와 장아찌를 담갔다.

독일어로 Baerlauch라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이 사진을 찾을 수 있는데,

흔히들 곰마늘을 따면서 옆의 두 다른 식물과 이것을 혼동하곤 한다는데 그 생김새가 실로 비슷하다.

가장 왼쪽이 곰마늘이고 가운데는 추수선(콜키쿰)이라는 풀이고 오른쪽은 은방울꽃 이파리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곰마늘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잎은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Baerlauch 곰마늘이다.

장터에서 한웅큼 사왔는데 대략 50센트어치다.

잘 씻어서 받혀 놨는데 뽀득뽀득함이 느껴진다.

마늘향이 정말 향기롭다.


[곰마늘이 들어간 제품들]

4월이 아니더라도 곰마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여러가지 가공식품들에도 곰마늘 또는 곰마늘 향이 들어가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곰마늘 스프레이다.

셀러드나 각종 요리에 향과 맛을 더하기 좋다.

곰마늘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약간의 소금이 들어가 있어서 특히나 셀러드 드레싱과 함께 뿌려주면 향이 아주 좋다.

곰마늘이 들어간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다.

아직 시도는 해보지 않았지만, 마늘향이 나는 크림치즈와 비슷할 것 같다.


[곰마늘 어떻게 먹지?!]

우리나라에서는 곰마늘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아니면 생으로 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은 간장으로 담그는 장아찌도 없고 쌈도 없으니 어찌 먹나 싶어 찾아봤더니 실로 그 가짓수가 놀라울 지경이다.

애용하는 레시피 사이트 Chefkoch 에서 Baerlauch 레시피를 검색하면 총 1,143개의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슈파겔 요리 가짓수 만큼 많은 것 같다. 대체적으로 요약해보면, 셀러드에 다져서 넣거나, 곰마늘을 식초에 넣어 곰마늘초를 만들어 드레싱 등 요리에 이용하거나, 또는 곰마늘 페스토를 만들어서 곰마늘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기도 한다. 또는 여러가지 반죽에 다져 넣어 곰마늘 뇨끼나 곰마늘 생파스타를 초록빛깔로 만들기도 하고, 다져서 버터에 넣어 곰마늘 버터를 만들거나 곰마늘과 소금을 갈아 곰마늘 소금을 만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키쉬와 같은 야채가 들어가는 빵에 넣어 응용하기도 하고, 고기요리를 할때 같이 넣거나 그라탕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 등 정말 다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집에는 믹서가 없어서 페스토를 만들기는 좀 그렇고, 그나마 좀 만만한 장아찌를 담가봤는데 제대로 대 성공이다. 레시피는 곧 공개하는 것으로....!!!! 그 전에 사진 먼저 고고!!!!!

이렇게 독일의 봄이 시작된다.

이번주에도 장에가서 Baerlauch 한웅큼 사와 다시 장아찌 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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