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참 오랜만에 3x3 경기 영상을 접해 본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7 FIBA 3x3 월드컵 관련 기사들만 읽다가 실제 경기 영상들을 보니 생각보다 게임 진행 속도가 빠르고, 길거리농구 고유의 날 것 그대로의 거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총 4명이 팀을 이뤄 3명씩 경기에 출전합니다. 공격제한 시간은 12초이며, 필드골은 1점, 2점 라인 밖의 슛은 2점입니다. 21점에 먼저 도달하거나, 10분 동안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게 됩니다. 득점에 성공한 팀은 공격권을 상대팀에 넘겨주어야 하며, 2점 라인 밖으로 공이 나간 후 바로 공격을 시작해도 됩니다. 그래서 반칙 혹은 공이 아웃되지 않는 이상 경기가 정말 빠르게 진행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정식 농구 경기보다 파울에 꽤 관대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드리블 혹은 슛 동작에서도 강한 신체적 접촉이 아닌 이상 파울 인정이 잘 안되듯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인지라, 한국팀 경기를 먼저 챙겨봤는데 KBL 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한국팀의 실력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스크린플레이와 같은 기본적인 작전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대팀 미국은 조금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덩크슛이나 현란한 드리블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슈팅 능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외곽슛에 의존하는 미국팀이라 조금 낯설었습니다. (미국 길거리 농구도 스테판 커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vs. 미국 경기 전체 영상]



다른팀의 실력도 조금 궁금해 영상을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아마도 세르비아와 네덜란드의 결승전이 3x3 경기 플레이의 모범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덜란드는 장신 센터 - 포워드 - 가드의 이상적인 팀 구성을 이룬 반면, 세르비아는 3명 모두 포워드 라인으로 구성된 듯 보였습니다. 비록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 선수들의 강한 수비 압박과 개인 돌파, 중거리슛을 적절히 조합한 공격은 '참 농구 잘한다'라는 인상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역시 유럽의 농구 강호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르비아 vs. 네덜란드 경기 전체 영상]



이 3x3 종목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운 인기 종목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들기도 합니다. 농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 3x3 종목은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며 10분 안에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에 비해 경기 몰입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이번 3x3 월드컵 경기를 보고 난 후 개인적으로는 KBL 선수들의 파울유도가 얼마나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트리는 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소한 접촉 혹은 신체 접촉이 없음에도 파울을 얻기 위해 습관적으로 고개를 뒤로 꺾는 더티 플레이가 농구팬들을 얼마나 거슬리게 만드는 행위인지 이번 2017 FIBA 3x3 월드컵 경기를 우리나라 KBL 프로선수들이 보고 반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